어떤 것들은 아무리 애를 써도 그냥 사라진다 그렇게 잡아두려 애썼던 것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? 행복이란 과거를 회상할 때에만 가졌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인지
오늘 스물 두 살 이후로는 자기 나이가 어색하다던 언니에게 스물 두 살 때와 같은 결정을 내릴 수가 있느냐고 물었다 물론 서른이 된 언니는 그럴 수 없고 그 시절의 자신을 그리워할 뿐이다 누구나 그렇겠지 지나고보니 그 시절은 행복했다고 믿는 모양이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스물 세 살 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내 전부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영원히 스물 세 살로 살아갈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저주 받은 것처럼 늙어가겠지
어떤 것들은 스쳐지나갔지만 오랫동안 떠오른다 막상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이상한 기억들만 남게된다 누군가에게 불멸하는 존재로 남는 것은 온전히 그사람 몫이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
에밀 시오랑은 우리 안에 생각이 하나씩 생겨날 때마다 우리 안의 무언가가 부패하고 있는 것이라했다 어쩌면 다들 부패하여 백골만 남은 속내를 끌어안고 사는 것이 아닐까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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